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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인문학

사람 참 간사하다

by 착한호랑이 2022. 8. 1.

사람 참 간사하다.
며칠전까지 무더위로 사무실에서 에어콘을 켜고 밖에 나가기가 싫었고, 이제 필요 없는 온풍기를 창고로 넣을려고 했으나 귀찮아서 그대로 사무실 한 귀퉁이에 옮겨 놓았었다. 막상 어제 저녁부터 찬바람 불더니 오늘 아침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사무실도 썰렁한 냉기가 엊그적 무더위는 어디로 갔는지 다시금 온풍기를 돌리고 있다. 온풍기가 없었을 때, 에어콘이 없었을 때도 그냥 다 그려러니 하고 살았었는데 삶의 질이 올라가므로 과학의 발전을 몸으로 체험하고서는 더 이상 문명의 이기를 뒤로 할 수 는 없는 듯 하다. 

예전에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월급만 받아 꼬박꼬박 저축하고 목돈 모아서 집 장만하고 가정 꾸리고 살아가는 것이 예전 부모님 세대로부터 배운, 아니 학교 교육부터 가르쳐온 묵시적 경제 관념이였다. 그러나 그 부모님 세대는 예금 금리가 10%~15% 까지 되었었고 사회 경제 활동 분야가 다양하지 않고 단순히 1차, 2차, 3차 산업에 한정되었었다. 

지금은 상황이 너무나 많이 변하였다. 
금리는 많이 떨어졌고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 산업의 형태가 매우 다양해지고 과학기술 발전의 속도가 매우 빨라졌으며, 금융도 발전하여 여러가지 파생 상품을 팔고 있다. 각종 규제, 제품도 많아지고, 특히 교육 수준이 향상되었다.  과거에는 제한된 정보로 주입식 교육이 통하였지만, 지금은 정보의 홍수 속에  나에게 도움되는 정보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빨리 투자의 유행이 바뀌고 있어서 좋다고 소문나면 벌써 끝물이다. 그래서 초기에 누가 좋은 수익율을 보았다고 하면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투자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은 판단 안하고 무지성 투자를 하게 되고, 대박 아니면 쪽박이 된다. 판단을 안한다기 보다는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그 분야에 공부가 덜 되었던가 아니면 경험 부족으로 손실을 보게 된다. 단순히 소액 투자로 경험 쌓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벼락 거지를 피하기 위해, 벼락 부자가 되기 위해, 파랑새를 잡기 위해 전재산을 올인하고 투자의 쓴맛을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투자의 방식은 여러가지 이고, 각각의 투자에 대해 투자 기간과 투자 수익율과 투자 방법과 투자 리스크가 모두 다르다. 남들의 투자 수익은 단지 참고만 하고 그걸 자신의 방법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 모듈을 자신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조금의 변칙만 가지고도 충분하다.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입구 쪽과 단지 후면, 저층과 고층, 남향과 동향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다른 것과 동일하다.

전문가를 따라다니며 콩고물 떨어지는 것을 주워먹기는 쉽지만 그 수익율과 한계는 분명히 있다. 그 전문가의 발자취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여 새로운 투자처를 개발하고 만들어야 한다. 배추를 키워서 팔지, 절임 배추로 팔지, 김장 김치로 팔지, 포기 김치로 팔 지에 따라 모든 가격이 달라진다.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를 어떻게 부여하는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세상에 없는 상품 결정은 내가 한다. 

마트에 가면 쌈장이 있다. 캠핑용 150g 2천원짜리부터 300g, 500g, 1kg, 3kg, 5kg등 다양하고 식자재마트에 가면 쌈장 18kg이 2만원 정도 한다. 단순히 계산해도 18kg을 150g으로 나누어 팔아도 24만원인데 2만원으로 팔고 있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포장 용기가 늘어난 부분도 있고, 유통에 대한 문제도 있고, 박리다매의 효과도 있고, 규모의 경제도 있다. 모든 건 수요와 공급의 절충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거래가 이루어 진다.

여러분은 마트에서 크고 작은 용기 속에 어떤 부피의 쌈장을 사시나요? 왜 그걸 사시나요?
여러분은 어떤 투자를 생각하고 계신가요? 왜 그 투자를 생각하시나요? 수익률? 기간? 가용자산? 지식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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