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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인문학

가치관의 변화(육체 노동 편)

by 착한호랑이 2022. 8. 25.

과거에 대학교 다닐때 부모님 힘 안빌리고 자력으로 다니는것을 고학생이라고 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던 나는 집에서 그 어려운 형편에 월20만원을 받아서 생활 했었다. 월 20만원으로 방값 15만원 빼면 5만원이 남고, 대학교재 원서 2권사면 밥값도 부족했다. 그래서 매주말 토요일, 일요일 공사장 인력센터로 갔고 헛탕치는 날을 빼고 나면 한 4일 일하고 하루에 5만원에 인력센터 수수료 10%(오천원)와 버스비 떼고 나면 16만원 정도 추가 수입으로 생활을 이어갔다.

 

그래도 주말에 인력센터(일명 '노가다')를 가면 아침 참을 10시경에 빵과 우유를 주고 점심주고 오후 참까지 주니 끼니해결도 되었고, 다른 생각도 없이 오로지 육체적인 일만 하므로, 집에오면 피곤해서 잠만자게 되므로 돈 쓸시간도 없었다. 대학 장학금을 못받았다면 대학교 못 다닐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고 그 당시는 지금처럼 학자금 대출도 없었다.

 

커피숍, 당구장 아르바이트는 하루 4시간~6시간 한달을 해야 20만원 정도 수준이라 그 시간을 투자하느니 노가다가 짧고 굻게 편했고 주중에는 대학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나름 최선이였다. 그래도 생활이 쉽지 않아 과외도 해 보았지만, 평일 저녁 일과후 준비되지 않은 과외로 나는 학점을 놓치게 되고 학생에게도 준비되지 않은 수업에 대한 미안함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주말 공사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학과 선배가 지나가서 인사하였다. 그 선배는 취업준비를 위해 학교 도서관으로 가는 길이였다. 그 당시에는 나름 돈벌어서 대학다닌다는 뿌듯한 나만의 가치관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졸업후 취업하였을때 남들 가지고 있는 학과 자격증을 못 딴것을 그제서야 후회 하게 되었다. 그 당시는 생존을 핑계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였지만 세상은 그런걸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학과와 연계된 자격증을 3년전 인생의 벼랑끝에서 졸업후 20년이 지나서야 따게 되었다. 전 직장도 바쁘게 돌아가는 직장이라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시간의 연속이였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보수와 복지로 처자식 보면서 생활하였었다. 그러나 급여와 정년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급여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세금을 많이 떼어 실수령을 늘어나지만 아이들 크는것에 비해서는 물가상승에 대해서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과감히 20년간 다닌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새로운 직장을 다니면서 확실히 지금까지'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물안에서는 존경받았지만 우물밖에선는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그리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사회의 냉정함과 현실에 당황도 하였지만 다시 일어섰다. 과거 지난날의 경험이 축척되어 노하우가 되어 있었고, 당장 입에 풀칠하는 것보다는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월급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젊어서 육체노동은 경험상 해보는것이 좋은것 같다. 사람에 따라 평생 기술이 될 수도 있고 천직에 안맞다면 육체노동을 하지 않기 위해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가능한 모든 경험은 조금이나마 해보는 것이 좋다. 월급생활도 나쁘지 않다. 지금도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나와 적성이 맞고 회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급여 이상의 업무는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만의 길로 갈수도 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을때 아직은 지금 직장에 다니는 것이 개인적으로 훨씬 도움이 되기에 회사가 없어지지 않을때 까지 이 회사에 있을 예정이다. 너무 현실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당신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없지만 스스로 당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면 된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다. 시간은 지금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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