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동산 개발/한옥 짓기

한옥 기둥에 씌여진 주련의 주요 내용

by 착한호랑이 2023. 4. 12.

한옥 기둥에 씌여진 주련이란,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문구로 기둥마다 시구를 연결하여 걸었다는 뜻에서 '주련'이라 부른다. 주련은 한옥이나 사찰, 궁궐, 고택 등에 많이 걸어 두었다.

 

한옥 주련

한옥 기둥에 씌여진 주련에는 크게 형식이나 내용에 격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둥의 폭은 벗어나지 않게 한다.

  • 주련의 주요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각각의 주련에는 그 내용이 있다.
  • 그러므로 주련의 내용을 알아야 고택이나 한옥, 사찰, 법당의 방문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 그래서 한옥 건물주나 법당 등의 주련의 내용은 건물 관리자도 알아야 하고
  • 방문인원도 주련의 내용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결례가 되지 않는다.
  • 모든 기둥에 다 설치 할 수도 있고 보통 건물의 전면부 기둥에 많이 설치한다.

 

보통의 일반적인 주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동안 추위와 고통속에서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번을 이즈러져도 본질은 그대로 남아있고

 

柳經百別又新枝(류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는 백번을 꺽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2.

綠樹陰中黃鳥節(록수음중황조절)

푸른 숲 그늘 속엔 꾀꼬리 노래 소리

 

靑山影裏白茅家(청산영리백모가)

산 그림자 깔린 곳엔 초가집 담겼구나

 

閑來獨步蒼苔逕(한래독보창태경)

한가롭게 푸른 오솔길을 걸으니

 

雨後微香動草花(우후미향동초화)

비 갠 뒤의 풀과 꽃들 은은한 향기 풍겨주네

 

 

3.

問余何意棲碧山(문여하의서벽산)

어찌하여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미소만 지을 뿐 대꾸하지 않으니 마음이 저절로 한가롭네

 

桃花流水渺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잎 물길 따라 아득히 멀리 흘러가노니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여기가 바로 세속을 벗어난 별천지라네

 

4.

 

問爾窓前鳥(문이창전조)

창밖의 새야 말 물어보자

 

何山宿早來(하산숙조래)

어느 산에서 잠을 자고 일찍 왔느냐

 

應識山中事(응식산중사)

너는 응당 산중의 일을 알 터이니

 

杜鵑花發耶(두견화발야)

지금쯤 산에는 진달래 꽃이 피었더냐

 

 

5.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불동)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먼지 일지 않고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

달빛이 못을 뚫어도 흔적 남지 않네

 

花笑檻前聲未聽(화소함전성미청)

꽃은 난간 앞에서 웃어도 소리는 들을 수 없고

 

鳥啼林下淚難看(조제림하루난간)

새는 숲 아래서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렵네

 

 

6.

白雲無心袍幽石(백운무심포유석)

흰구름은 무심히 바위를 감싸고

 

玉泉有情含明月(옥천유정함명월)

옥천은 정이 많아 달을 머금고 있네

 

靑山不墨萬古屛(청산불묵만고병)

청산은 그리지 않은 영원한 병풍이요

 

流水無絃千年笒(류수무현천년금)

흐르는 물은 줄이 없는 천년의 거문고라

 

 

7.

臨溪茅屋獨閒居(임계모옥독한거)

시냇가에 초가집 짓고 한가롭게 홀로 사니

 

月白風淸興有餘(월백풍청흥유여)

달 밝고 바람 맑아 흥겹기 그지 없네

 

外客不來山鳥語(외객불래산조어)

세상손님 오지 않고 산새들만 지저귀고

 

移床竹塢臥看書(이상죽오와간서)

대숲언덕 아래 평상 옮겨 누워 책을 읽네

 

8.

春有百花秋有月(춘유백화추유월)

봄에는 백가지의 꽃들이 피고 가을에는 밝은 달이 뜨고

 

夏有凉風冬有雪(하유량풍동유설)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불고 겨울에는 흰눈이 내리네

 

若無閑事掛心頭(약무한사괘심두)

마음에 걸림 없이 한가 롭다면

 

更是人間好時節(갱시인간호시절)

이야말로 인간세상 좋은 시절이라

 

 

9.

山高默言 水流無隔(산고묵언 수류무격)

산이 높으메 말함이 없고, 물 흐름에 막힘이 없다.

 

自彊不息 厚德載物(자강불식 후덕재물)

해와 달이 우주의 굳건한 운행을 본받아 스스로 쉼 없이 힘쓰고 두터운 땅이 자애롭게 만물을 싣고 기르듯 항상 덕행을 쌓아라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립처개진)

머무는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깨달음)의 세계니라

 

 

10.

太陽初出光赫赫(태양초출광혁혁)

아침 해가 솟아올라 환 한 빛 눈부시고

 

一輪頃刻上天衢(일륜경각상천구)

둥근 태양이 순식간에 떠오르니

 

千山萬山如火發(천산만산여화발)

이 세상 모든 산이 불타는 듯 벌겋다

 

逐退群星與殘月(축퇴군성여잔월)

온갖 별과 조각달 단숨에 물리치네

 

 

 

11.

俛有地 仰有天(면유지 앙유천)

굽어보면 땅이요 우러르면 하늘이다

 

亭其中 興浩然(정기중 흥호연)

그 가운데 정자 지으니 호연한 흥취이네

 

招風月 揖山川(초풍월 읍산천)

풍월 초청하고 산천 끌어들여

 

扶藜杖 送百年(부려장 송백년)

명아주 지팡이 짚고 평생을 살아가리

 

12.

天衾地席山爲枕(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지리삼아 산은 베개로다

 

月燭雲屛海作樽(월촉운병해작준)

달은 촛불이오 구름은 병풍이며 바다는 술통이로다

 

大醉遽然仍起舞(대취거연잉기무)

크게 취하여 거연히 일어나 춤을 추니

 

却嫌長袖掛崑崙(각혐장수괘곤륜)

행여 긴 소매자락이 곤륜산에 걸릴까 걱정이로다

 

 

13.

鷄鳴一聲天下明(계명일성천하명)

닭이 한 번 우니 천하가 밝아온다

 

和風綠水淸香落紅(화풍록수청향낙홍)

화창한 바람이 푸른 물결 건너오니

맑은 향기는 술잔에 지고 붉은 꽃잎은 옷자락에 떨어진다.

 

雲開萬國同看月(운개만국동간월)

떨어지는 구름 걷히니 세상 사람들 함께 달을 보네.

댓글